지난 수요일에 마곡에서 조쉬님의 솔로프리너 1인 개발자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여하고 왔습니다.
400명 가까이 오셔서 무려 밤 10시가 될 때까지 계셨는데요.
질문이 150개가 넘었지만 시간이 늦어 답변을 거의 드리지 못했었습니다.

솔로프리너 행사

저를 지명해서 해준 질문, 그리고 제가 간단히라도 답변할 수 있는 것들을 늦게나마 정리해 봤습니다.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서비스를 많은 사람에게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개발 후 사용자들을 유입시키기 위한 노하우가 어떤 것들이 있는 지 궁금합니다.

처음엔 거지 같은 일들을 많이 했습니다.
회사 앞에서 전단지 돌리기.
이런저런 사이트들에서 한 번만 써봐달라고 구걸하기 (그러다 강퇴)
돈 써가며 광고도 해보고… 지금도 홍보는 여전히 어려운 일입니다.
거지 같은 일들 피하지 말고 경험해 보는 건 좋다 생각합니다.


1인 개발자로 돈을 그래도 많이 벌고 계실텐데 ‘경제적 자유’를 얻으신 상태이신건지 아니면 역시나 1인개발자도 사업가이니 돈에 대한 걱정은 많이 하시는지 직장인일떄와 비교했을때 현재 어떤 마인드셋으로 사시는지, 달라진 마음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언제든 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직장인일 때나 지금이나 돈 걱정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낙천적이고 안일한 마음이 있습니다.


1인 개발자로서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고객 피드백을 수집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사용자 로그를 보는 것입니다. 사용자는 앱의 버튼들을 누르면서 개발자에게 계속 피드백 하고 있습니다.
입으로 말하는 피드백보다 더 믿을만하고, 심지어 공짜입니다.


혼자서 계속 앱을 개발해나간다는게 쉬운 작업이 아닌데, 혹시 스터디나 모임도 활용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활용하지 않습니다. (활용하는 걸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요)


개발 외에 경영적인 부분, 즉 수익화, 마케팅, 세무, 세일즈 등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외부적인 인력(예: 프리랜서)이나 서비스(예: 1인 법인 서비스, CRM을 비롯한 SaaS)는 어떻게 활용중이신지, 무엇을 추천하는지, 어떤 어려움과 한계가 있는지, 어떻게 해결중인지 궁금합니다

세무 처리 외엔 모두 제가 직접 합니다.
슬랙을 제외하면 돈 내고 쓰는 서비스도 없는 것 같네요.


광고 위주로 수익을 얻는것과 인앱결제로 수익을 얻는것. 어느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느 것이 더 좋다 할 순 없지만 저는 인앱결제를 선호합니다.
사용자가 직접 내가 만든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더 행복합니다.
(광고 수익도 간접적으로 인정받는 것이긴 합니다)


1인 창업인만큼 현금흐름 관리를 위해 월 지출을 잘 통제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새 1인개발하기위해서는 여러 sass에 의존해야 하고 그래서 지출도 많을 것 같은데 어떻게 접근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돈을 아끼기 위해 집에서 서버를 운영했습니다.
지금도 지출은 많지 않은 편입니다.

참고: 집에서 서버를 운영하는 게 가능한가요?


조쉬님 1인 사무실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다른 연사분들도 어떤 환경에서 일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집에서 거의 모든 작업을 합니다.
사무실이 있긴 하지만 책 읽으러 갈 때만 가끔 이용하고 있어요.


가능하다면 해외 시장을 타겟으로 앱을 만드는 것이 더 큰 수익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국내 유저에 집중하는 전략이 더 효율적일까요?

해외 시장에서 돈 벌어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제가 해외에 살고 있고 사용자들을 지근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다면 해외 시장을 선택했을 것 같습니다.
(국내 시장에 먼저 도전한 이유입니다)


세 분 모두에게 앱이 아닌 웹서비스를 출시해보거나 생각해보신 적은 없으신지 궁급합니다! 데스크탑에서도 이용하고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웹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수익화를 위해서 앱 배포도 필요할지 고민입니다.

물론 있습니다. 웹뿐만이 아니라, 데스크톱 앱, 애플워치, 비전프로 등 코드를 올릴 수 있다면 어디라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사용자들이 다른 데이팅 앱 대신 커피한잔을 선택하는 핵심적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초기에는 전단지를 돌리며 홍보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사용자가 많아진 현재에는 어떤 홍보 전략을 사용하고 계신가요?

신뢰가 쌓였기 때문에. 커피한잔의 해자에 대해서는 여기에 적은 적 있습니다.
현재는 따로 홍보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홍보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언젠가 블로그에 따로 적어보겠습니다.

참고: 속임수를 쓰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까?


AI발달로 간단한 앱은 정말 쉽게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1인 개발이 쉬워진만큼 레드오션이 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I가 하루 만에 만들어준 앱으로 돈 벌기는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차이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어렵고… 앞으로도 어렵지 않을까요?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모두 경험해보신 연사님들께, 이 커리어가 1인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되었나요? 전업 인디해커가 되기 전에 두 필드를 모두 경험해보는 것이 많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회사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각각 경험해 봐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1인 개발을 하다보면 외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러한 부분은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수익이 나기 전과 난 후, 적절한 고정 수익을 얻고 난 뒤의 주당 업무강도는 어떠하였나요?

가족이 있어서 그나마 외로움을 덜 느끼게 됩니다.
예전 개발자 동료들과 가끔씩 화상 통화를 합니다.
수익이 생기고 나서 아무래도 조금씩 일을 적게 하고 있는데…
이러지 않기 위해 술도 끊고…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앱을 처음 만들때 사용자 니즈를 먼저 파악하고 만들텐데 니즈 파악을 어떻게 하는지?

이런 서비스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 때 메모해 둡니다.
그리고 잊어버립니다.
나중에 계속 다시 머리에 떠오른다면 구글 슬라이드에 기획서를 만듭니다.
이때 시장조사나 해외 사례 같은 것을 찾아봅니다.
기획서를 만들고 나면 지인들에게 보내주고 피드백을 들어봅니다.
(기획서를 만드는 도중에 이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CS는 어떻게 처리하나요?

대부분 이메일로 처리합니다. 전화도 아주 가끔 받습니다.


퇴사를 하고난 뒤 후회한 적은 없으신가요

후회까지는 아니지만, 가끔씩 회사 생활이 그리웠을 때는 있습니다.
동료들과 대화하고 토론하던 순간들. 같이 웃고 떠들던 순간들.


재호님이 커피한잔 외에 개발하고 싶었던 아이디어가 있었을까요? 커피한잔 초기에 재호님이 계속 개발을 하게 만들어주었던 300명의 유저분들이 만약에 없었다면, 어떤 서비스를 만드실 계획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3명도 안 써서 매일 새거 만들고 있네요 ㅎㅎ

지금도 만들고 싶은 것들이 많습니다.
옛날 사진 서비스는 언젠가 꼭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김재호님, 다음 제품을 만들 계획은 없으신가요? 있으시면 비슷한 카테고리인가요 아니면 새로운 카테고리인가요? 혹시 당분간은 다음 제품을 만들 계획이 없으시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직 성장 여력이 더 있다고 판단하시면 그 배경은 무엇인가요?

당연히 있습니다. 만든다면 새로운 카테고리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사진을 받지 않고 매칭을 진행하고 계신데, 실제 만남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서비스 운영을 하시면서 얻으신 주요 인사이트나 예상치 못했던 배움이 있다면 공유해 주실 수 있을까요?

비율은 잘 모르겠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깨달음은, 가격을 낮춘다고 사용자가 더 많아지는 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김재호님의 하나의 앱을 가꾸는 전략의 장단점이 궁금합니다.

덜 피곤합니다.
사용자들이 실제로 잘 되는 것을 보고, 사용자들과 인터랙션 하면서 행복함과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잘나가다가도 한 번에 망할 수 있습니다.


김재호님, 여행중에도 일을 하시나요? 평균 하루 4시간 일하는 것은 여행 가지 않은 날의 기준인가요?

네, 여행 중에도 일을 합니다만 아무래도 집에 있는 날보다 훨씬 적게 합니다.
여행 중에 밤새서 한 날도 있기는 합니다.
여행 가서 여기저기 빡세게 돌아다니지 않고, 그냥 동네 사람들처럼 지낸다는 것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관광지에 가는 것보다, 동네 길거리 걸어 다니며 관찰할 때가 더 즐겁습니다.


보통은 기존 앱에 기능을 추가하거나 해도 매출에 큰 변화가 없고, 매출이 어느 정도 나오면 쉬고 싶은 마음이 더 클 것 같은데요. 그런 나태해지는(?) 마음은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

실제로 나태해집니다. 매일 나태해지지 않게 스스로와 싸우고 있습니다만… 쉽지는 않습니다. 😭


재호님이 개발자이셔서 그부분에 대해 초점을 맞춰주셨는데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인디해커가 된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실지 궁금합니다! (개발을 배우거나 팀을 만들어라! 는 조언..은 너무 많이 들어서 재호님 관점이 궁금해요)

잘 모르겠습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해본 적이 없어서… ㅠㅠ


다들 포기하지 않으시고 결국 궤도에 올라오셨지만 혹시 현실적으로 포기해야 할 때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게 참 어려운 점인 것 같습니다.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인 (경제적, 심적) 손상을 입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호님은 좀비님 전략과 완전히 다른데 본인의 전략과 비교해서 장단점을 어떻게 보시나요?

호흡을 짧게 가져가고 잘 안되면 쉽게 버릴 수도 있는 것이 좀비님 전략의 좋은 점 같습니다.
여러 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나가 망해도 다른 앱들로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고요.

어떤 앱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수 없고 (알리면 따라 할 테니까) 서비스를 운영하며 사용자들과 인터랙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은 약간의 단점입니다. 구글의 정책에 의해서 모든 앱이 한 번에 내려갈 수도 있다는 리스크도 있습니다. (인앱결제 수익 모델의 경우에는 이런 리스크가 덜 합니다. 구글도 돈 벌어야 하니까)


법인 설립은 어느 시점에 하셨나요? 처음부터 법인을 설립하고 시작하셨는지, 아니면 특정 기준을 세워두시고 (예. 연매출 1000만원 이상) 그 이후에 법인을 설립하셨는지요?

처음엔 개인사업자로 시작했고 매출이 늘었을 때 전환했습니다.
참고: 개인 사업자와 법인 사업자


안드로이드와 iOS 둘 중 하나를 택한다면 무엇이 더 나을까요? 둘 다 하는 것이 좋을까요?

요즘엔 둘 다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은 세상이니 둘 다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웹이냐 앱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을 텐데 계속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와 본인의 극복 방법은?

성공은 더 물러설 곳 없는 마지막 한 걸음에서 나온다는 이해진 의장님의 말을 믿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


앱스토어에 앱 등록시 개발자명에 사업자명이 표시되게 하려면 법인만 할 수 있나요? 개인사업자도 DUN 번호 받으면 가능한가요?

저는 법인으로 전환할 때 변경했습니다. 개인사업자가 DUNS 번호 받으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해보고 알려주세요 😁)


혹시 수익모델 중, 광고외에 결제 모듈을 붙인 서비스가 있을까요? 결제 모듈을 붙이면 전자상거래법등 여러 법률적인 부분이 많이 걸릴텐데 이러한 부분도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인앱결제로만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사업자등록하고, 통신판매업 허가만 받으면 됩니다.
참고: 개인 사업자와 법인 사업자


커피한잔 운영하시면서 어려운 일은 없으셨는지?

아침에 시동 거는 게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참고: 동기부여의 어려움


현재 그리고 있는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어떤것인지 궁금합니다

외화 벌어보고 싶습니다.
참고: 사회에서 받은 것보다 많이 돌려주기


나중에 강의 슬라이드 공유 가능한가요? 동기부여되는 부분이 많아서 몇 부분 가지고 싶은데 사진찍기가 애매해서 못했네요. 나중에라도 본인소개 부분 빼고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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