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진 박물관
80년대에 태어나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릴 때 사진이 없다는 것.
카메라가 귀해서 사진도 많이 못 찍었는데… 그나마 가끔 일회용 카메라로 찍었던 사진들도 대부분 분실했습니다.
살면서 계속 후회하게 되는 일 중 하나입니다.
잘 좀 보관할걸. 이렇게 후회할 줄 그때는 몰랐습니다.
사진은 오래될수록 가치가 올라가나 봅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많이 생각이 납니다.
꼭 제 사진만 보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어릴 적 살았던 동네.
내가 좋아하던 골목길.
순간순간 떠오르는 풍경들.
다시 한번 보고 싶지만 어떤 곳에서도 볼 수가 없습니다. 스트리트뷰에서도 유튜브에서도.
옛날 사진 박물관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온라인으로.
70년대, 80년대, 90년대까지의 모습을 모아둔 사진 박물관.
첫 화면에는 대한민국 지도가 나오고…
지도를 확대하면 70, 80, 90년대 별로 사진을 볼 수 있는 곳.
저 같은 아재들이 옛날을 추억하며 댓글 놀이를 할 수 있는 곳.
박물관에 물건을 기증하듯이 옛날 사진을 기증하는 곳.
언젠가는 그런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2012년. 카카오에 들어가기 전 한 달 정도 놀면서 가족들의 모든 사진을 다 스캔했습니다.
그리고 구글 포토에 올렸습니다. 다시는 사진을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그때부터 찍은 사진은 한 장도 잃어버리지 않았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가리봉 교회 근처 골목, 1984년
가리봉동 셋방, 1984년
과천 서울대공원, 1985년
구로3동 남부아파트(현 신성미소지움) 놀이터. 뒤에 공사하는 곳은 그로리 오피스텔. 1985년
서울 어린이대공원. 1985년
용인 자연농원. 1985년
남부아파트 2동과 내 첫 자전거. 1986년
남부아파트 놀이터, 198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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