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sor로 코딩하니까 예전보다 분명 빨라졌는데 그래도 여전히 앱 하나 완성하기가 힘듭니다.
예전에는 이 힘든 노가다를 대체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 많은 사람들이 매일 야근을 했던 걸까요?

앱 개발이 쉬워진 건 분명하지만 돈 벌기까지 쉬워진 건 아닙니다. 돈 벌기는 항상 어려웠습니다.
오래전에 홈페이지만 만들면 몇백만 원 준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돈 벌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그 시절에 컴퓨터를 가지고 있고 HTML 을 다룰 줄 안다는 것 자체가 특별한 일이었기에.
코딩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눈높이가 높아져 ajax를 이용한 복잡한 웹페이지를 만들어달라는 요구로 변해갔습니다.

서비스를 잘 만들기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쟁자보다 더 잘 만들어야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돈을 벌어주다 주는 것은 결국 차이인 것입니다. 기술의 차이, 사용자 경험의 차이. 마케팅의 차이. 서비스의 차이.
AI가 며칠 만에 만들어준 앱으로 돈 벌기는 어려울 겁니다.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없으니까.

예전에는 그 힘든 노가다를 하던 것 자체가 해자였습니다.
앱을 만든다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그 고통을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이 적었기 때문에.
이제 앱을 완성하는 것 자체는 많이 쉬워졌습니다. 차이를 만들어 내려면 모든 면에서 예전보다 더 잘해야 합니다.

3년쯤 지나면 이 시장이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
내가 언제까지 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제 정말 끝물인 건 아닐까? 약간 초조한 마음도 듭니다.
지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하나라도 더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오늘 오랜만에 10시간 코딩을 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AI로 코딩하면서도 꽤나 즐거웠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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