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별로 없습니다.
그나마 예전에 대기업에 다닐 때는 마음을 열고 편하게 만나는 지인들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회사를 그만둔 뒤로는 그마저도 대부분 연락을 안 하고 지내게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정기적으로 만나서 안부 나누는 친구들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네요.

개발자로 사는 건 괜찮은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맥이나 학벌이 필요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거든요.

첫 회사인 중소기업에 들어갈 때 이력서를 넣어 합격한 뒤 면접을 보고서 들어갔고,
그 다음 회사인 네이버에 들어갈 때도 아무런 지인 추천없이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고서 들어갔습니다.
(대기업 타이틀이 생긴 후로 다음 회사들은 쉽게 들어갈 수 있더군요)

맨날 방구석에서만 지내도 잘 살 수 있는 직업.

술자리에서 여기저기 자리를 옮겨 다니며 인사하고 자신을 소개하는 것은 제가 정말 못하는 일 중 하나입니다. 이런 짓을 안 하고 살아도 되서 참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인 점도 있습니다.

누군가 만나서 협상하고 서로의 이익을 얻어내기 위해 비즈니스 하는 것. 이런 것도 제가 못하고 피곤해하는 일입니다. 이런 일 안 할 수 있으니 좋습니다.

제가 만나서 같이 밥 먹고 안부 나누는 사람들은 다 어떤 이해관계 없이 그냥 보고 싶어서 보는 사람들입니다. 그냥 얼굴 보고 싶고 안부 나누고 싶어서 만나는 사람들. 이렇게 살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