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분당 땅을 밟았던 날을 기억합니다.
면접을 보러.
정자역에서 네이버 그린팩토리로.
15분 정도를 걸었습니다.

대기업이라는 곳은 과연 어떨까?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그린팩토리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건물 안에 들어서자 뭔가에 압도 당하는 느낌.
사람들은 다들 젠틀해 보이고 건물 안에 활기가 가득했습니다.

그린팩토리의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높은 층고.
바깥에서 목적 층을 정하는 똑똑한 엘리베이터.
밤 9시가 되면 자동으로 꺼지던 전등.
평생을 먹어도 좋겠다 생각했던 구내식당.
화장실과 복도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까지.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오피스는 아마 그린팩토리가 아닐까.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만든 건물.

네이버를 그만둔 큰 이유 중 하나가 서현역의 퍼스트타워로 강제 이주 당한 것 때문이었습니다.
나는 그린팩토리에 있고 싶은데 왜 다른데로 보내냐고.


그린팩토리에서 쫓겨나 옮겨온 퍼스트타워. 내가 일하던 자리, 2011년 10월

건물이 지어진지 1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우리나라 최고의 오피스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린팩토리 뒤에 짓던 신사옥이 이제 다 완성되었나 봅니다.
건물 이름은 1784. 정자동 178-4번지.

그린팩토리보다 더 매력적인 공간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기회가 되면 사옥 탐방을 하러 가고 싶습니다. 예전처럼 떨리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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