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그레이엄은 언젠가 한 주에 5~7%씩은 성장해야 좋은 스타트업이라고 말했습니다.

A good growth rate during YC is 5-7% a week.
If you can hit 10% a week you’re doing exceptionally well.
If you can only manage 1%, it’s a sign you haven’t yet figured out what you’re doing.

이런 성장률은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의 목표가 되곤 했습니다.

이는 1년에 최소한 10배. 2년 내에 100배가 훨씬 넘게 성장하라는 말입니다.
만약 한 주에 1% 정도밖에 성장하지 못한다면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거라고.
뭘 해야 하는지 아직도 못 찾고 있는 거라고.

이 말은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제가 만드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한 번도 그렇게 성장해본 적이 없거든요.
내 실력은 엉터리인가?
나는 한 주에 1% 성장하기도 힘든 걸.
한 주에 1%씩 성장한다는 게 말이 쉽지, 1년에 두 배가 넘게 커야 하는데.
한 주가 뭐야, 한 달에 1%씩이라도 성장하면 좋겠다.

어쩌면 저 말을 믿는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잘하고 있으면서도 안 된다며 포기하는 건 아닐까?

어느 순간 이 따위 말에 귀 기울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나는 나대로 하는 거야.
저 자식은 저 자식대로 하는 거야.

1년에 15%만 성장해도 괜찮습니다. 만족합니다.
이렇게 꾸준히 할 수만 있다면 복리의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괜히 실망하고 부러워하지 말자.
내가 할 수 있고 좋아하는 방식으로 해나가면 되는 거잖아.

그제야 마음이 편해지고 일도 잘 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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