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 트라이젬 XT
1989년, 제가 9살 때 처음 만난 컴퓨터입니다.

Image of Yaktocat
이미지 출처: 클리앙

20MB의 하드 디스크.
허큘리스 모드의 그래픽 카드.
펑션키가 좌측에 있었던 키보드.
플로피 디스크를 딸깍 끼워 넣고 잠글 때 엄지와 검지 손가락에 느껴지는 감촉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잘 기억이 납니다.

MS-DOS를 통해 바라본 20MB의 하드 디스크 속은 넓은 우주 같았습니다.
도대체 게임을 얼마나 설치하면 이 거대한 공간을 가득 채울 수 있을까?
너무너무 커서 도저히 다 채울 수가 없는 커다란 우주 공간.

요즘 세상에는 기껏 사진 두어 장의 용량인데, 그런 생각을 했었다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삼촌이 회사에 가있는 동안 컴퓨터는 언제나 제 차지였습니다.
페르시아의 왕자, 고인돌, 남북전쟁, 해변의 배구, NBA 같은 게임들을 하면서 어린 저와 오랜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이제는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제 머릿속에 깊이 새겨져 버렸네요.

여러분의 첫 컴퓨터는 무엇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