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개발자가 되었나 했더니
개발자로 살고 있는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1989년? 1990년에 삼촌이 산 XT 컴퓨터.
이 컴퓨터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이 컴퓨터 앞에 붙어 살았고…
코딩에 대해선 전혀 몰랐지만 컴퓨터와는 매우 친숙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1994년도에 삼촌이 사준 486 컴퓨터.
고모가 2004년도에 사준 펜티엄4 셀러론 2.4c 컴퓨터. 바로 이 컴퓨터로 처음 코딩을 시작했습니다.
어쩌다 개발자가 되었나 생각해보니 바로 이런 이유였습니다.
컴퓨터학과가 뭐하는 학과인지도 모르고 그냥 지원했습니다. 친숙하다는 이유만으로.
코딩을 배우기 시작하며 난 도저히 못 하겠다, 그만두고 도망쳐야겠다 생각하기도 했습니다만… 이건 또 다른 우연한 사건으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우연하고 사소한 사건들에 의해서 내 인생이 이렇게 되어버렸구나.
2004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고모, 삼촌, 친할머니와 무려 21년 간이나 연락을 안 하고 살았습니다.
얼마 전 용기를 내서 그 분들을 찾아갔습니다.
고모와 삼촌 그리고 할머니에게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들을 모두 했습니다. 주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요즘엔 다시 만난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며 지내고 있습니다. 편안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태안 파도리 해수욕장에서, 할머니, 고모와 함께
청와대에서, 할머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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