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택스 칭찬
부가세 신고를 하면서 홈택스에 구글의 인앱 결제 매출이 집계되기 시작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구글에서 국세청으로 드디어 매출을 건네주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매출을 건네주지 않고 있었냐? 그렇습니다.
구글이나 애플이 우리나라에 세금을 제대로 안 내고 있다는 말은 워낙 많았으니까요.
구글이나 애플뿐만이 아니라 앱 개발자들도 매출을 누락시켜 신고하거나, 신고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을 걸로 추측합니다.
어차피 국세청에서 모를 테니까. 이제는 그런 탈세는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잘된 일입니다.
굳이 강조하자면 커피한잔은 돈을 거의 못 벌 때조차 항상 정직하게 매출을 신고했습니다.
저는 구글과 애플의 오랜 주주이고 이들이 세상 사람들의 돈을 다 긁어 모으는 것이 좋으면서도…
우리나라에 세금을 제대로 안 내는 부분은 영 못 마땅한 이중적인 입장에 있었습니다.
이제 드디어 구글이 세금을 제대로 내려는 의지를 보여줬으니 기쁘게 생각합니다. 애플도 얼른 매출 데이터를 보내주면 좋겠습니다.
국세청에 대한 칭찬도 하고 싶습니다. 홈택스는 볼 때마다 편리한 기능이 추가되고 감탄하게 됩니다.
정부 사이트들 중 이렇게 서비스에 열심인 곳이 또 있을까?
돈 걷어야 해서 더 열심히 하는 것이겠지만 (ㅋㅋ) 그래도 괜찮습니다.
(거지같이 만들어 놓고 돈 걷는다 생각하면 얼마나 열받겠습니까?)
홈택스는 세무사들의 반발때문에 혁신하기가 쉽지 않은 서비스이기도 합니다.
너무 잘 만들어버리면 영세한 세무사무실들은 문을 닫아야 할 테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의 의지가 느껴지는 유일한 정부 사이트 아닌가 생각합니다. 응원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정부 사이트들 중 가장 한숨이 나오는 사이트는 법원 사이트입니다. 인터넷 등기소, 전자 소송.
2025년에도 https 조차되어있지 않고 밤늦은 시간이 되면 문을 닫는(?) 믿기 힘든 사이트.
하지만 이런 법원 사이트도 며칠 후 개편될 예정입니다.
이제 정말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지사항을 읽어보니 약간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세상 어떤 사이트가 개편을 위한 작업 중단을 6일씩이나 하는 걸까? 아마 책임자는 큰 개편이니 충분히 시간을 확보하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들 생각은 너무 뒷전인거 아닌가…?
카톡, 당근, 쿠팡 같은 서비스가 5분이라도 멈췄을 때 서비스를 복구하기 위해 얼마나 애쓰는지 상상해 보면…
정부 관리자의 사용자를 배려하는 마음은 달라도 너무 다른 것 같습니다.
이런 감독하에 만들어진 사이트가 얼마나 좋아졌을지 염려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 염려가 무색할 만큼 좋은 사이트가 출시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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