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최신 버전 집착러입니다(였습니다)

Visual Studio 가 새로 나오든 MacOS 가 새로 나오든 Ruby가 나오든 반드시 그날 설치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최신 버전 집착러.
제 개인 컴퓨터에 적용은 당연하고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도 무진장 빨랐습니다. 덕분에 카톡 서버의 Ruby는 항상 따끈따끈한 최신 버전이었습니다. 거의 병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아닙니다. 결혼과 육아 후 예전처럼 시간이 많이 나질 않게 되고…
서버와 아이폰, 안드로이드를 모두 챙기려니 버겁기 시작했습니다.

Swift의 버전은 1부터 6까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올라갔고…
안드로이드 SDK도 계속 압박이 들어옵니다. 최신 SDK를 타겟팅 하지 않으면 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버리겠다고.
인앱 결제 라이브러리마저 업데이트 협박을 당하고 있습니다.

구글과 애플에서 오는 메일 제목에 Action Required가 쓰여 있는 걸 보면 가슴이 철렁합니다.
나 어쩌다 이렇게 됐냐.(눈물)

커피한잔의 레일즈는 버전은 아직도 7.0입니다.
8.0까지는 그렇다 쳐도 아직도 7.1을 안 올라갔다니.
예전 같으면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하나하나 다 해주기가 너무 버거움을 인정해야겠습니다.

이렇게 지내다 보니 늦게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ChatGPT가 잘 학습된 정도의 구버전을 쓰니 세상 만사 편하기도 하네요.
(보안 패치는 아직도 재빠르게 합니다)

회사 다닐 때 버전 업데이트 빨리 안 하고 구닥다리 버전 쓰고 있으면 동료들에게 잔소리하곤 했는데…
이제야 마음을 좀 알 것 같습니다. 제가 열정이 과했습니다. 형님, 누님, 동생들 미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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