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이 내 트위터를 살펴본다면?
면접관이 2,3년 전 트윗글까지 살펴보면서 질문했다는 사건으로 논란입니다.

트위터에서는 회사가 어떻게 개인 SNS를 사찰할 수 있냐며 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별 생각 없이 쓴 글도 있을텐데 그런 것까지 다 읽어봤다고? 작성자의 당혹스러움이 공감이 됩니다.
한편으로는 면접관의 마음에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트위터를 살펴보면 사찰일까?
블로그를 살펴보면 사찰이 아닌가?
면접자가 이력서에 트윗 주소를 적지 않았는데 면접관이 어떻게든 찾아내서 살펴봤으면 사찰인가?
블로그와 깃헙 주소를 적지 않았는데 어떻게든 찾아내서 살펴봤으면 그건 사찰이 아닐까?
만약 정치, 종교, 이념, 외모 등으로 딴지를 건다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기술적인 것들. 이전 동료와의 관계. 특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떤 성향인지. (공격적이진 않은가?)
이런 것들에 대해 알고 싶었다면 납득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물론 구직자의 SNS를 살펴보는 일이야 흔하게 있는 일이지만 이걸 면접에서 대놓고 말하는 것은 드문 일이긴 합니다.
맘에 들지 않았다면 대부분은 면접조차 보지 않았을테니까.
아마 당사자의 실력이 워낙 출중하기에 찜찜한 부분들은 면접에서 확인해 보자 생각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사건을 바라보면서 면접관이 제 트위터와 블로그 글을 2년 전 것, 혹은 10년 전 것까지 다 읽어보고 질문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황스러울 것 같긴 합니다.
기술적인 질문이나 관계, 태도에 대한 질문이라면 납득하겠지만… 일과 상관없는 질문을 한다면 저 또한 짜증이 나서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 않을까.
일과 상관없는 저질 질문이 아닌 경우라면, 하나라도 빠짐없이 꼼꼼하게 체크하려는 면접관의 모습에 좋은 인상을 받을 것 같기도 합니다.
공개된 SNS에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서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모두가 볼 수 있게 글을 발행하는 것은 내가 한 선택. 내 글을 본 사람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서, 앞으로 글을 쓸 때 트위터가 됐든 심지어는 블라인드처럼 완전한 익명 플랫폼이든간에 누구나 글쓴이가 나인 것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글을 남겨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렇다면 저에게도 좋은 일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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