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때.
주말 출근하는 걸 참 좋아했습니다.
토요일, 일요일엔 느즈막이 일어나서 회사로 출근했습니다.
회사 앞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하나 사서 들어가는 게 저의 행복이었습니다.

한 3년 정도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코딩은 거의 안 했습니다.
회사 일을 하러 간 건 아니었으니까.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책상 위에 두 다리를 올리고 책을 읽고.
나중에 보려고 저장해 놨던 블로그들도 읽어보고.
웹서핑도 하고.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마음이 그렇게 편안했습니다.

가족들이 처가 댁에 가서 오랜만에 혼자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뭘 하고 지내면 좋을까 하다가 사무실에 출근하기로 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토요일 일요일을 혼자 사무실에서 보냈습니다.
그때랑 똑같이 편안하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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