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닐 때 휴가라는 것을 거의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깐.. 저에게 연차라는 것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 때나 쓰는 것.
오전 반차로 거의 다 소진해 버리곤 했습니다.
돌아보니 좀 아깝습니다. 휴가를 쓸 거면 제대로 쓰지 저게 뭐야.

2박 이상으로 휴가를 쓰고 어딘가를 놀러 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아마 차가 없고 운전도 할 줄 몰라서 그렇지 않았을까?
게다가 놀러 갈 친구까지 없어.
(내 인생 왜 이리 불쌍하냐)

사람들이 여름에 며칠씩 휴가를 내고 놀러 가는 걸 보면 부럽기도 하고 이상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놀러 갈 거면 날씨 좋을 때 놀러 가지 제일 더울 때 놀러 가네.
나는 시원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게 더 좋은 걸.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니 ‘방학’이라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가만… 아이 없는 사람들도 친구들끼리 모여서 잘 놀러 가잖아?
성수기라 돈도 비싸고 차도 막히는데 꼭 이때 놀러 가야 하나?
왜 날씨 좋은 봄가을이 아니고?

저는 아직도 여름휴가라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나 봅니다.

35도의 폭염 속…
공유 오피스에 오니 다들 휴가를 갔는지 역시나 한산합니다.
남들 놀러 갔을 때 혼자 시원하게 일하는 이 기분이 예나 지금이나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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