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약사에게 진로 고민은 스스로에게
가끔 이메일을 받습니다.
개발자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1인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개발자들에게.
내 진로를 어디로 정하면 좋겠냐고.
멘토가 되어주면 안 되겠냐고.
이런 질문이나 요청을 받으면 곤혹스럽습니다.
나도 모르는데…
그냥 모르겠다고 답장하면 너무 성의 없지 않을까?
나도 도움 많이 받으면서 살았는데 어떻게든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닐까?
아니, 그렇다고 아무 말이나 내뱉을 순 없잖아.
모르는 걸 뭐라 말해.
회사에 들어가서 깨달은 게 있다면… 누구도 내 문제 대신 풀어주지 않는다는 것.
예비군 훈련을 다녀와도.. 몸이 아파서 며칠 쉬다 출근해도 누가 내 일을 대신해주지 않았습니다.
밀린 일을 더 열심히 해야만 했을 뿐.
아, 세상은 그런 거구나.
받아들이고 나니 좋았습니다.
내 문제는 내가 풀 수 밖에 없어.
누군가에게 기대려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먼저 경험한 누군가의 얘기가 듣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어쩌면 그렇게 듣게 되는 조언이 그럴듯한 헛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헛소리에 홀려서 인생의 방향이 바뀌어 버리면 너무 웃픈 일이잖아.
남의 조언보다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집중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차피 내 문제는 내가 풀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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