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커피한잔의 핵심 아이디어는 정직함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사용자를 속이지 않겠다.

사용자를 속이지 않는 소개팅 어플이 거의 없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가짜 프로필 만들어 소개해 주기.
접속하지 않는 사용자들의 프로필로 소개해 주기.
돈으로 앱 리뷰 구매하기.
다른 경쟁 어플들에 악의적 리뷰 달기.
심지어는 직원들에게 여자인 척 행세하게 하는 일까지.

어쩌면 이딴 짓 안 하고 정직하게만 운영한다면 특별한 서비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커피한잔은 소개해 줄 사람이 없으면 소개해 주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접속 안 한 사람들까지 소개해 준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건 속임수잖아.
오히려 사용자들이 마지막 접속한 날짜까지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초창기 시절, 사용자가 모이지 않아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이상하게도 약 300 명 정도의 사람들이 매일 접속했습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몇 달 동안이나.
아니, 앱을 켜면 소개해 줄 사람이 없다고 말하는 이 망한 어플에 도대체 왜 들어오는 거야?
힘이 되긴 했지만 그때는 그 이유를 잘 몰랐습니다.

가끔씩 플레이스토어를 둘러봅니다.
무슨 앱들이 새로 나왔는지, 다른 경쟁 앱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려고.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앱들이 나와있습니다.
가끔은 두렵습니다.
이런 정글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니.

하지만 자세히 보면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집니다.
빨리 돈 벌고 싶어서 찍어낸 앱들.
광고에 잔뜩 돈을 써서 순위를 올리는 앱들.
가짜 리뷰와 다운로드 수를 돈으로 산 앱들.
서슴지 않고 사용자를 속이는 앱들.

이런 걸 확인하고 나면 안심이 됩니다.

커피한잔은 사용자는 적지만 결제율이 무척 높습니다.

구매 비율
데이트 카테고리의 동종 앱과 비교한 구매자 비율

데이트 카테고리에 있는 동종 앱들의 범위를 아득히 넘어선 이 그래프.
뭔가 잘못 본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만한 그래프.
이 그래프가 말하는 게 과연 뭘까?
저는 바로 사용자들의 신뢰라고 믿습니다.

신뢰를 얻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경쟁 앱들이 두렵지 않은 것입니다.

이 말도 안 되는 그래프를 보면서 생각합니다.
아, 정말 정직함만으로도 특별해질 수 있구나.
돈도 벌고 사용자들의 신뢰도 얻을 수 있구나.

저는 정말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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