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 블록체인.
이 단어들을 들으면 마음이 불편하고 불안했습니다.
주변의 친구들은 다 이 쪽으로 달려가는데 나는 시작도 안 하고 있잖아.
나 혼자 멈춰 있는 것 같아.
나도 어서 빨리 뛰어가야 하는 거 아닐까?

파랑새

이제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달려가는 모습을 여유롭게 바라봅니다.
나는 그냥 내가 하던 일을 할 뿐.

딥러닝과 블록체인이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미래가 너무 좋으니깐 똑똑한 사람들이 저렇게 달려들지.

하지만 저는 그들과의 경주에서 이길 자신이 없습니다.
어쩌면 어렸을 때부터 경험적으로 그걸 알았습니다.
저는 저렇게 빠르게 달리는 경주에서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습니다.
이기는 근처까지 가본 적도 없는 걸.

제 달리기 능력을 탓했습니다.
내 능력은 너무 보잘것없어.
나도 달리기를 잘하고 싶다구.

빨리 달리기가 능력의 전부는 아니란 걸 깨달았습니다.

남들 한쪽으로 다 뛰어간다고 따라서 뛰지 않는 것도 능력입니다.
내 자리에서 꾸준히 오랫동안 하는 것은 더 특별한 능력입니다.

네이버에서 이해진 의장님이 자주 하던 말이 있습니다.
파랑새는 바로 옆에 있어요. 멀리서 찾으려 하면 잡을 수 없어요.
이 말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래, 오히려 좋아.
똑똑한 사람들이 다 저쪽으로 뛰어가니 이 쪽에 오히려 틈새가 생기는 걸.
그리고 조용히 한 걸음씩 걸어갑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