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로 코딩을 할 때 if 우측에 { 를 써야 하나 한 줄 내려서 써야 하나.

if {
}
if
{
}

이런 것들로 1시간이 넘게 논쟁하곤 했습니다.
이런 논쟁들은 솔직히 재밌었습니다. 컴퓨터 얘기라면 다 재밌었거든요.

코드를 짤 때도 비슷했습니다.
잘 모르는 코드나 함수가 보이면 일 하다 말고 몇 시간이나 들여다보곤 했습니다.
이해하게 되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런 제 태도를 좋아했습니다. 엔지니어라면 이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뭐 괜찮습니다. 코딩 스타일 논쟁은 빼고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 가지 섬뜩한 점이 있습니다.
저는 사용자들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단 한 번도.

지금 내 프로그램을 쓰는 사람은 누구일까? 어디에 살고 무슨 일을 하나?
이 프로그램을 쓰는 동기는 뭘까?
어떤 동선으로 움직이나?
이 화면과 문구를 보면서 사용자는 어떤 생각을 할까?
버튼의 위치는 여기가 좋은 게 맞나?
새로운 사용자들을 어디에 가서 데려올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뭣이 중헌지도 모르고.

이걸 깨닫는데 10년 정도가 걸렸습니다.
이후 저는 이전과는 다른 종류의 프로그래머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