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일이라는 착각
클로드 코드나 코덱스에게 코딩을 지시하고 코딩이 끝나면 소스트리로 diff 를 봅니다.
대강의 구조를 훑어보며 스윽 리뷰하고 커밋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기존 데이터가 깨지진 않는지.
데이터 구조가 튼튼하고 올바른 장소에 배치되어 있는지.
운영하면서 불편한 일이 생기진 않을지.
이런 것들을 주의해서 보는 것 같습니다.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코드 리뷰라는 것을 하며 얼마나 사소한 것에 목매고 살았는가.
// if 옆에 중괄호를 쓸지 한 줄 아래에 쓸지는 사소함의 끝판왕
// 이걸로 싸우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if () {
}
if ()
{
}
변수명이 카멜 케이스인지 스네이크 케이스인지.
헝가리안 표기법을 쓸지 말지.
이런 사소한 것들부터 시작해서…
return 을 가능한 빨리할지, 맨 마지막에 할지.
함수 하나가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하지는 않는지.
파라미터가 너무 많지는 않은지.
물론 이런 것들이 아무 의미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코드 컴플리트》라는 프로그래머의 성경책에 나오는 규칙들이기도 하니까요.
코드 리뷰 시간에 이런 것들로 꼬투리 잡아서 동료에게 질책하던 기억이 납니다.
내가 아는 규칙대로 짜지 않아서.
지금 생각하면 누군가를 무안하게 만들 만큼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클로드 코드에게 정리하라고 시키면 몇 초 만에 해주는 것들이잖아.
더 크고 중요한 것을 볼 수도 있었을 텐데, 왜 그렇게 지엽적인 것들만 붙잡고 있었을까.
어쩌면 코딩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일에서도, 투자에서도, 육아에서도.
저는 많은 부분에서 여전히 사소한 것을 중요하다고 믿으며 살고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으… 끔찍하다)
진짜 중요한 것을 구분해 내는 일.
저는 이걸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앞으로는 조금 덜 착각하며 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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