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정도 규모의 서비스를 배포하려면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사고가 났을 때 영향이 너무 크니까. (네이버 실검에 올라갑니다)
변경 사항이 많은 날에는 마지막 엔터키를 누르기 전 긴장해서 손이 땀으로 축축해져 있곤 했습니다.

이 무서운 배포를 원래는 다른 친구가 도맡아서 했습니다.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던 이 친구는 어느 날 우리를 배신하고 다른 팀으로 떠나버렸습니다.
아직도 그 날의 충격이 기억나네요.(웃음)

카톡 서버팀
에이스 동료를 다른 팀으로 떠나보내던 날. (이제 다들 거물이 되어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 했습니다)

잘 먹고 잘 살아라! 뻑큐를 하며 떠나보내는 기념 사진을 찍었었는데…
그간의 헌신을 모두가 잘 알고 있었기에 마음 속으로는 눈물을 흘리며 보내줄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후 배포는 주로 제가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배포 전에는 변경 사항들을 한줄 한줄 꼼꼼하게 읽어봤습니다.
사고가 나면 아찔하고 피곤해지는 건 나니까. 미리 꼼꼼하게 잘 읽어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버 배포 전의 마지막 문지기.
이런 제 역할을 즐겼던 것 같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지인들을 만나 요즘에 어떻게 코딩하는지 대화를 나눴습니다.
AI와 거의 하나가 되어가고 있더군요.
기획서도 AI가 쓰고 코딩도 AI가 하고, 자동으로 풀리퀘스트를 보내고 나면 또 자동으로 달려오는 코드 리뷰 봇들까지.

이런 얘기를 들으면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AI에게 리뷰를 맡겨도 되는지를 생각해 보기 전에, 이런 파이프라인 자체가 저에게는 복잡하고 어렵거든요.
점점 세상을 따라가기가 힘들어집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코드 diff를 읽을 때 소스트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도구를 안 바꾸고 이걸 쓰는 걸 보면 이제 늙다리 다됐다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에도 소스트리를 쓰시는 분 있나요?)

소스트리에서 diff를 읽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저의 중요한 일과입니다.
코더는 이제 동료들이 아니라 클로드코드입니다.
코드량이 더 많아져서 힘들지만… 리뷰만큼은 할 수 있는데까지 제 힘으로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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