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예전 팀 사람들과 점심을 함께했습니다.
거의 10년 가까이 못 본 친구들도 있었고, 우리 모두에게 존경받던 팀장님도 함께했습니다.

다들 존경하고 우러러보던 팀장님의 그 시절 한 마디는 힘이 셌습니다.
팀장님이 뭔가 질문을 하면 다들 뜨끔할 정도로.

중요한 뭔가를 놓치고 있거나, 흐리멍텅하게 일하고 있을 때.
긴장이 풀려있을 때면 어김없이 팀장님의 질문이 날아왔습니다.

“벤자민, 이런 이런 부분도 고려하고 있는거니?”

말이 질문이지, 사실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일하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다들 사고를 많이 쳐서 혼나기 일쑤였습니다만, 가끔 팀장이 칭찬을 해주실 때도 있었습니다.
누군가 칭찬을 받으면 팀원 모두가 부러워했습니다. 우와 팀장님한테 칭찬을 다 들었네.

오늘 점심을 먹으면서 팀장님에게 칭찬을 들었습니다.
블로그 잘 읽고 있는데, 생각이 탄탄해서 좋다고.
팀장님도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이야기들이 있다고.
10년 전에 알던 저와는 많이 달라졌다고.

우와, 이거 최고의 칭찬인 걸.
팀장님께 생각이 탄탄하단 소리를 듣다니.
같이 있던 동료들이 부러운 눈으로 쳐다봤습니다. 마치 10년 전 우리들처럼.

저도 입이 찢어졌습니다.
회사 그만두고 혼자 지내면서 성장이 멈췄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구나.
어쩌면 혼자 지내면서 더 많이 성장하게 된 건 아닐까?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이 좋아서 헤어지고 나서도 종일 헤벌쭉 해있는 걸 보니 저는 아직도 어린애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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