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체제 넘나들기
DHH가 개발 환경을 애플에서 Linux 와 안드로이드로 바꾼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습니다.
처음엔 Windows로 바꾸려 했는데 잘 안됐는지 결국 Linux에 정착하기로 한 모양입니다.
개발자를 위한 오마카세 셋업이라는 Omakub도 공개를 했는데 저도 한 번 설치해 봐야겠습니다.
한 가지 운영체제에 익숙해지면 사실 빠져나오기가 어렵습니다.
아이폰을 오랫동안 쓰다가 안드로이드로 넘어가거나,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넘어갈 땐 용기가 필요합니다.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테니까.
저는 오래전부터 이런 용기 하나는 잘 냈습니다.
2007년부터 리눅스 데스크톱을 사용해왔습니다.
핸드폰은 항상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을 (그리고 한때는 윈도폰까지) 같이 들고 다녔습니다.
2014년, Windows Phone 8 용 카카오톡을 만들던 시절.
메인 폰을 변경하면 고통스러운 기간이 따르지만,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꽤 즐겁게 하는 편입니다.
이렇게 플랫폼별로 익숙해지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서비스 개발자로서 운영체제와 그 생태계를 더 잘 알기 위해서.
그냥 핸드폰만 두 개 들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메인으로 쓰는 폰의 운영체제도 주기적으로 바꿉니다. (약 2년)
단순히 내 앱이 잘 동작하는지 테스트하는 것을 넘어서…
내가 그 운영체제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풍덩 빠져드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그냥 재미로.
이런 일이 누군가에게는 고통스러운 일이겠지만…
이상하게도 저에게는 재밌는 일들입니다.
물론 제게도 답답함과 고통이 따르긴 하지만, 아무래도 재미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도 신기한 것을 보면 좋아하는 어린아이의 맘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좋겠네요)
가만 생각해 보니 메인 폰으로 아이폰을 사용한 지 만 4년이 됐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한 운영체제만 쓰기는 처음입니다.
보통은 2년에 한 번씩은 반드시 메인 폰의 운영체제를 변경하거든요.
어쩐지 너무 편안하다 했습니다.
맘에 드는 안드로이드폰이 없어서 조금 미적거렸는데…
구글 픽셀이 새로 나오면 다시 안드로이드로 전환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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