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다크 패턴
10년 전에 이력서를 받을 땐 GitHub과 블로그 주소를 적어둔 이력서를 좋아했습니다.
GitHub에서 직접 코드를 볼 수 있고 얼마나 코딩에 진심인지도 알 수 있으니까.
블로그도 좋은 레퍼런스였습니다.
어떤 기술에 관심이 있고 어느 정도 깊이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봤습니다.
GitHub에 잔디가 가득 심어져 있고 블로그에 열심인 지원자가 드물었습니다.
기복이 없이 꾸준히 해온 지원자를 만나면 기뻤습니다.
그런 이력서를 보면 보석을 발견한 듯 클릭해 들어가서 세심히 살펴봤습니다.
이런 것들이 요즘엔 다크 패턴이란 말을 현역에서 일하는 동생에게 들었습니다.
“에? 그게 무슨 소리야?”
매일 잔디 심기.
매일 블로그 글쓰기.
이런 지원자들이 부쩍 늘었다고.
부트캠프 같은 곳에서 이런 것들을 숙제로 시킨다고.
이런 지원자가 너무 많아져서 걸러 내는 게 일이라고.
제가 지금 구직을 한다면 작은 앱이라도 하나 만들어서 스토어에 출시까지 해볼 것 같습니다.
사용자가 생기면 말할 것도 없이 좋겠지만 사용자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억지로 잔디를 심는 대신 내 앱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다른 지원자들에게는 없는 특별함이 전달되지 않을까?
면접에서 대화할 때도 서로 편할 겁니다.
앱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해서 운영 해본다는 것은 현역 개발자들도 온전히 해보지 못하는 경험.
앱의 일부만을 만들어서 기획자에게 빌드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 과정을 경험해본 것만으로 이미 특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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