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가 좋은 회사가 부러웠습니다.
이런저런 혜택이 많은 회사.
우와 좋다. 나도 저런 회사 다녀보고 싶어.

이런 저에게 누군가 말해줬습니다.
회사의 복지는 직원들이 일을 더 잘하게 도와야 하는 거라고.
복지로 인해서 일을 더 많이, 더 편하게, 더 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일하는데 거추장스러운 장애물을 치워준다거나..
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

생각해 보면 참말이었습니다.
나는 너무 마케팅에 잘 속아 넘어간단 말이야.
복지 마케팅.
우리 회사는 통합 포인트도 주고 통신요금도 할인해 주고.. 헬스장도 보내줘요.
이런 회사들의 채용 공고를 보며 부러워하곤 했습니다.
사실 그런 건 그냥 돈 많이 주면 되는 건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예전에 이해진 의장님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여러분의 선배들이 하도 늦게까지 야근하고 힘들게 일해서 출퇴근 때만이라도 편하게 쉬라고 셔틀버스 만든 거예요.”
“너무 피곤하면 눈도 좀 붙이라고 수면실도 만들었고요.”

그런데 이제는 늦게까지 술 먹고 온 사람들이 거기 들어가서 잠을 잔다고.
이때 울분을 토해내신 이후로(2012년 초) 셔틀버스와 이런저런 복지들이 실제로 사라졌습니다.(웃음)

아하.. 이해진 의장님도 직원들이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저런 복지들을 만든 거구나.

저에게 가장 좋은 복지는 구내식당이었습니다.
네이버 다닐 때.
뭐 먹을지 전혀 걱정 없이 살았던 시절.
같이 야근할 동료가 있든 없든 밥 걱정 따위는 안 할 수 있는 회사.
근데 심지어 맛있기까지 해.
지금 생각해도 너무 좋다.

이제는 아이가 있으니 어린이집도 좋은 복지일 것 같습니다.
아이 걱정을 하지 않아야 일을 집중해서 할 수 있을 테니까.

어떤 직원들이 있느냐에 따라 지원해 줘야 할 복지도 달라지기 때문에..
다른 회사의 복지를 무작정 베껴오는 건 돈을 낭비하는 일입니다.

요즘엔 재택근무를 복지로 내세우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직원들이 재택근무로 인해서 일을 더 잘할 수 있겠다 판단이 들면 올바른 지원이겠지만..
성과가 덜 나더라도 누군가를 뽑거나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직원들이 해달라고 조르니깐 하는 수없이 재택근무를 복지로 내세우는 것은 좀 이상합니다.

단순히 복지포인트 주고, 통신 요금 감면해 주고, 비혼 선언 격려금 주고 하는 회사들보다는..
회사와 직원들의 성장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회사에 더 마음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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