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개발 책들
Windows via C/C++
2008년쯤인가.. 이 책을 끌어안고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다니던 회사는 아침 8시까지 출근이었는데…
아침 8시에 출근해서 열심히 윈도우 프로그래밍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보통 밤 9시~10시쯤.
씻고 나서 자리에 누워 경건한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쳐 읽던 날들이 기억납니다.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얼마나 감동적이던지.
배움의 기쁨이란 이런 것인가?
쓸데없는 말이 하나도 없고 모든 문장이 보약 같았습니다.
프로그래머로 살면서 도움이된 지식의 대부분을 이 책에서 배웠습니다.
카카오로 간 이후에는 리눅스와 맥을 더 많이 쓰게 되었지만…
지금도 이 책에서 배운 내용으로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 내부를 상상합니다.
2008년 당시 가격이 4만 원이 넘어 너무 비싸다고 볼멘소리를 했는데… (현재 시세로 10만 원 가까운 돈)
돌아보니 제가 얻은 것에 비하면 엄청 쌌네요.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Windows via C/C++은 제가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책이지만..
요즘엔 Windows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읽어보라 추천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겠네요.
개발 관련 책으로 딱 한 권만 추천하라면 이 책을 고르겠습니다.
좋은 책은 죽지 않고 계속 나오나 봅니다.
작년에 20주년 기념판이 새로 나왔습니다.
이 책 역시 아주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혹시나 놓칠까봐서.. 빼먹은 것이 없나 조심스레 아껴서.
기술도 기술이지만 태도에 관한 부분도 많이 배웠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이 에피소드.
모든 것은 내 탓이다. 이 조언을 따르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해커와 화가
지금은 거물이 된 폴 그레이엄의 에세이.
이 책을 읽고 어찌나 열정이 타올랐는지.
(Lisp를 배우고 싶은 열정이 타오르게 됩니다.)
제가 카카오에 가서 Ruby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된 데에는 분명 이 책의 영향이 있었을 겁니다.
Ruby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습니다.(웃음)
당시에는 기술적인 내용만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기술 외적인 부분들은 거의 읽지 않거나 대강 읽고 넘어갔는데…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어서 전자책으로 구매를 했습니다.
아직 읽어보진 않고있지만..
처음 읽던 그때만큼이나 감동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리눅스, 그냥 재미로
이런 책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도서관에서 책들을 바라보다가 우연히 발견했던 책.
(저자가 리누스 토발즈라는 것이 뻥인 줄 알았습니다)
리누스 토발즈 어린 시절과… 리눅스를 만들던 시절에 대해 자세하게 나옵니다.
지금은 절판되어 구할 수가 없는데..
저는 언젠가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웃돈을 주고 중고책을 구매해두었습니다.
글을 다 쓰고 돌아보니 전부 신입사원 1년~3년차 시절에 읽은 책들이네요.
마치 중고등학생때 들었던 노래를 잊지 못하고 평생 듣는 것 처럼…
이때 읽은 책이 개발자 인생 내내 각인되어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닐까?
경력 초기에 좋은 책들을 많이 읽고.. 시간을 소중히 하면서 열심히 지내면..
나중에 분명히 편해지는 날이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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