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게임들의 추억
삼국지 8 리메이크가 나온다는 소식을 보고…
잠깐 마음이 설렜습니다.
처음 만난 삼국지 게임은 삼국지3 였습니다.
너무 재밌어서 몇 달 동안이나 빠져 살았습니다.
아직도 몇몇 도시 이름과 번호가 기억이 나는 삼국지 3
1994년, 가족은 단칸방에서 살았었고 어머니는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가족들 다 자는 방에서.. 밤늦게 모니터 불만 켜놓고 삼국지3를 하던 제 모습을 기억합니다.
삼국지3의 음악을 들으면 그때 단칸방이 생각납니다.
피곤한 어머니 잠 좀 편하게 자게하지..
게임이 얼마나 재밌었으면..ㅠㅠ
이후에 나온 삼국지 시리즈들도 재밌게 했습니다.
삼국지4, 영걸전, 공명전, 조조전, 삼국지7 까지.
저는 턴방식 게임을 좋아했습니다.
실시간 게임이 아니라 턴 방식 게임.
워크래프트1과 레인보우식스를 처음 해보던 날을 기억합니다.
갑자기 적이 불쑥 튀어나와 소스라치게 놀란 순간들.
어깨가 들썩 거릴 정도로 깜짝 놀라는 경험을 저는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KOEI 게임들이 좋았나 봅니다.
가만히 멈춰 놔도 죽지 않는 게임.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게임.
KOEI 게임들은 언제나 저를 설레게 했습니다.
덕분에 삼국지 책도 읽었습니다.
월탄 박종화 선생님의 8권짜리 책. 이 중 2권을 제일 좋아해서 다시 읽어보곤 했습니다.
그렇게 긴 소설책을 읽은 것은 그때가 처음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도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긴 책을 완독 해보는 것은 좋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어보고 싶습니다)
삼국지8 리메이크 소식을 보고 잠깐 설레었지만..
아마 해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기존에 나왔던 게임을 다시 하기보단 새로운 게임을 하고 싶다구.
새로운 이야기의 게임.
삼국지 손권전이 만약 나온다면 그건 한 번 해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쓸데없이 3D나 온라인 게임으로 만들지 말고..
조조전 때의 턴방식 스타일 그대로 만든다면.
그런 날이 과연 올까 모르겠습니다.
다시는 게임을 못할 것 같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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