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짓 거, 망하면 얼마나 망한다고
많은 개발자들이 1인 개발을 꿈꾸지만 그 발목을 잡는 것은 ‘두려움’ 일 겁니다.
링크드인에서 한 개발자 분이 해주신 질문
나는 두려움이 없었나?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도 있었지만.. 두려움이 당연히 있었습니다.
망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물론 해봤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하면 할수록 이런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까짓 거, 망하면 도대체 얼마나 망한다고.
다른 사업처럼 창업할 때 자본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내 몸뚱이와 컴퓨터 하나 그리고 밥만 있으면 돼.
“시간이 금인데 시간을 날리게 되잖아 바보야.”
그것도 아니지.
내가 허송세월을 보낸다면 그렇겠지만 열심히 한다면 시간 낭비도 아니잖아?
개발자는 많이 만들어 본 만큼 성장하는 직업인데.
혹시 망하고 나면 돌아갈 회사가 없는 건 아닐까?
…그것도 아닐 것 같은데.
개발자 수요가 이렇게 많은데 날 받아줄 회사 하나 없을 리가.
다행인 점은 13년 동안 회사를 다니며 모아둔 돈이 어느 정도 있었다는 것…
마침 아기가 태어났을 때였습니다.
아이 자라는 것을 온전히 지켜보는 걸로 망한 값과 퉁치지 뭐.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용기가 났습니다.
잃어도 별로 잃을 게 없다.
특정 주식에 전재산을 몰빵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진짜로 길거리에 나앉아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수 있으니까.
회사 때려치우고 몇 년 정도 1인 개발 하는 리스크는 그에 비해 어떨까?
저는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가족과 함께 한 시간들도 너무 소중했고…
퇴사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배우는 것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결국 잘 됐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것.
3년쯤 해보다가 포기하고 다시 회사로 돌아갔다면 나는 그 3년을 후회했을까?
생각해 봐도 모르겠습니다. 그럴 것 같기도 아닐 것 같기도…
그래서 인생이 어렵고 재밌는 것 아닐까요?
잘 될지는 알 수 없어도..
도전하지 않으면 이 열매를 먹을 수가 없는 것은 확실합니다.
“까짓 거 망하면 얼마나 망한다고.”
이렇게 속으로 말하면 조금 용기가 생깁니다.
그리고 열심히 한다면… 망해도 망한 게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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