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처음 들어가서 명함 예절 교육을 받은 일이 문득 떠오릅니다.

명함은 반드시 서서 교환한다.
명함을 두 손으로 잡고 드린다.
이름이 상대방에게 거꾸로 보이지 않도록 드린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먼저 명함을 드린다.

이런 것들이 기억납니다.

오오 그래 바로 이거야. 이런 걸 배우고 싶었어.
이런 게 살면서 진짜 중요한 팁이지.
이제야 어른들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야.

한 편으론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회의실에서 앉아 있을 땐 그냥 앉은 채로 주면 되지 뭘 꼭 일어나서 주고 받지? 번거롭게시리.
왜 꼭 그렇게 해야하나 싶었지만 중요하다 하니 그냥 따랐습니다.

서양식 테이블 매너 교육도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칼은 어디에 놓고 포크는 어디에 놓는다.
어떤 칼은 어떨 때 쓴다.

‘아이참, 아무 칼이나 쓰면 되지 밥 먹는데 뭐가 이리 복잡해?’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내비칠 수 없었습니다.
세상의 중요한 규칙을 나만 어기는 것 같잖아.

나이를 먹으며 이런 것들이 다 부질없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무 칼이나 포크로 막 먹습니다.
명함도 들고 다니지 않습니다.
옷도 추리링만 입고 다닙니다.

혹시 누군가는 저를 에티켓도 모르는 저질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까짓 거 생각하라지. 저질은 맞잖아.

이렇게 살아도 별 문제없습니다.
저런 에티켓들을 꼼꼼히 잘 지킨다면 오히려 친구들에게 욕을 먹지 않을까?
“야, 사람이 너무 변하면 죽을 때가 된 거래. 그냥 하던 대로 해라.”

남들이 하라는 대로 따르지 않고 사니 세상 참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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