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 네이버를 그만두고 카카오로 이직하기로 했을 때.

같은 팀의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끝물인데 거길 왜 가냐?”

카카오가 잘 안 될 거라는 얘기는 아니었습니다.
카카오에 갈 사람들은 진즉 다 떠났는데 이제 끝물로 들어가서 뭘 얻어먹겠냐는 말.

그때가 2012년 초였습니다.
카톡 사용자가 4000만 명 가까이 됐을 테니 정말 끝물일지도.

저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냥 신나게 놀 수 있는 놀이터를 찾고 있었을 뿐.

카카오 직원수가 100명 조금 넘었을 때.
그 당시 카카오를 찾은 사람들은 다들 행운을 잡았습니다.

요즘 넷플릭스와 여러 IT회사들 주가가 마구 떨어지는 것을 보니 왠지 그때 그 분의 목소리가 떠오릅니다.

‘거기 이제 끝물 아니야? 가입자도 줄고 있다던데.’

카카오가 끝물이라는 소리를 들은지도 10년이 지났습니다.
지금 카카오는 끝물일까요? 그래서 주가가 떨어지는 건가?

끝물인지 아닌지는 시간이 지나고 나야 명확히 보일 뿐.
끝물이란 표현을 함부로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감히 내가 알 수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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