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
10년 전에 블로그를 열심히 했습니다.
기술적인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알고 있는 것을 뽐내려고.
어느 순간부터는 무서웠습니다.
경력은 쌓여가는데 글 쓰는 게 점점 무서워.
틀리면 어떡하지? 나보다 훨씬 잘하는 누가 지적하면 어쩌지?
내 실력이 뽀록나는 건 아닐까?
한동안 글을 못썼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상을 받으면서 한 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마틴 스콜세지가 한 말이라니 이미 유명한 표현이었겠지만 저는 그때 처음 들었습니다.
왠지 힘이 났습니다.
그래, 그냥 내 이야기를 쓰면 되잖아.
내 경험과 기억을 끄집어내는데 집중하자.
틀리고 말고 할 것도 없습니다.
내 이야기를 쓰는 것뿐인 걸.
신기하게도 제 이야기를 솔직하게 쓸수록 읽는 사람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아무래도 이 말은 진실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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