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은퇴한 거 맞아요? 아직도 코딩하고 있잖아요.”

제가 은퇴했다고 말하면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짜서 돈을 버는 걸 은퇴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저는 아직 현역이라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코딩도 꾸준히 하고 있고 이런 코딩 활동으로 돈도 벌고 있으니까요.

다른 관점으로는 프로 프로그래머처럼 일하냐 취미 프로그래머로 일하냐.
저는 후자입니다.
더 이상 프로 선수들처럼 하지 않거든요. 그냥 취미로 할 뿐입니다.

프로 축구선수들은 매 경기 나설 때마다 전쟁을 치른다는 생각으로 나설 겁니다.
상대편에게 욕도 하고 싸움도 합니다. 심지어는 같은 팀끼리도 싸웁니다.
더 잘하고 싶어서. 꼭 이겨야 하니깐.

이 선수들이 나중에 은퇴하고 조기 축구에 나오면 프로 시절처럼 축구할까요?
안 합니다.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받고 다치기도 쉬운걸요.

이런 조기 축구의 태도로는 경기를 즐길 수는 있지만 더는 성장할 수 없습니다.
더는 성장할 수 없다니…
슬픈 일이지만 어느 순간 저는 선택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는 취미 프로그래머, 은퇴한 프로그래머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좋은 소식은… 이런 삶도 나쁘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더 좋은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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