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말, 아이폰이 우리나라에도 출시되고 주위의 개발자들은 하나둘씩 아이폰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이사님에 저에게 말했습니다.

“너도 아이폰 사지 왜 안 사니? 기술 그렇게 좋아하잖아.”
“돈 아까워요.”
“이건 아까운 돈이 아니고 투자일 수도 있어. 한 번 경험해 보는 거지.”
“인터넷으로 간접 경험할게요.”

고집부리고 스마트폰을 사지 않던 저는 2011년 5월에야 첫 스마트폰을 샀습니다.
제 카카오톡 사용자 번호는 13176*** 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1300만 번째로 스마트폰을 샀다는 뜻.
개발자 치고는 많이 늦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첫 아이폰을 사지 않은 게 후회됩니다.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좋은 투자 기회였을 수도 있는데.
돈 몇 푼 아까워서 날려 버리다니.

다시 돌아간다면 아이폰을 사고 싶습니다.
아이폰이 처음 나왔던 바로 그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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