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우리 나라 IT회사들의 평균 나이는 31-33세.
제 나이가 35살이니 평균 보다 조금 늙은(?) 나이일지 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터인지 회사에서 저를 시니어라고 부를 때가 있습니다.
몸에 소름이 돋습니다.
시니어라는 단어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

이전에 윈도 프로그래밍을 공부할 때 좋아하고 닮고 싶던 프로그래머들이 몇 명 있었는데, 그 중 두 명은 Hans PassantRaymond Chen

Hans 는 스택오버플로우에서 놀면서 알게된 사람이고 스택오버플로우의 전체 랭킹 10위 안에 들 정도로 실력있는 사람입니다.
레이몬드는 The Old New Thing 이란 블로그로 오래 전부터 유명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해커.

3년 전까지만 해도 아침에 눈뜨고 저녁에 잠들기 전에는 항상 그들이 스택오버플로우와 블로그에 쓴 글들을 읽으며 배우고 기뻐했습니다.
둘 다 로우레벨 프로그래밍부터 하이레벨 프로그래밍 까지 분야을 막론하고 탁월함을 드러낸 사람들.
시니컬 하고 톡톡 쏘아 말하는 말투까지 너무 비슷해서 저는 이 둘이 어쩌면 같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소프트웨어 아키텍트이든 CTO든 테크니컬 펠로우든 온갖 멋진 수식어를 가져다 붙여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이 두 사람.
Hans Passant 는 LinkedIn 에 자신을 Sony 의 (고작) Senior Programmer 라고 소개해놓았습니다.
Raymond 는 언젠가 블로그에 자기가 Senior Engineer 라고 자랑스러워하는 어떤 얼간이를 비꼬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시니어 프로그래머라는 단어을 들으면 저 두사람이 머리 속에 떠오릅니다.
누군가 저를 시니어 프로그래머로 부르거나 자신을 시니어 프로그래머라고 호칭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우리가 시니어 프로그래머라는 말을 너무 함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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