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칠 지도 사용자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엊그제는 하루에 무려 1,000명이 가입하더니, 그제는 하루에 2,000명. 어제는 하루에 5,000명.
말 그대로 기하급수적 증가. 순식간에 가입자 3만 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지? 제작자인 저로서도 어리둥절한 일입니다.

최근에 지인 두 명에게 각각 들은 이야기입니다.

“좋겠다. 넌 인플루언서니깐 앱 홍보가 쉽잖아. 보통 사람들은 런칭해도 아무도 안 써.”

어쩌면 많은 분들이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현실을 오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가 않습니다.

일단 내가 인플루언서인가?
링크드인 팔로워 10,000여 명.
쓰레드 팔로워 3,000여 명.
블로그 구독자 몇십 혹은 몇 백 명.
길 가다 알아보는 사람 0명.
이 정도를 인플루언서라고 할 수 있을까?
팔로워가 한 명도 없는 사람들 보다야 낫겠지만, 겨우 이 정도로 제품 홍보에 영향을 끼칠 순 없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생각하는 답은 무엇이냐고요?
바로 시장입니다. 저는 그저 제가 원하는 걸 만들었을 뿐인데, 알고 봤더니 시장도 그걸 원했던 것 뿐.
어떤 사람들은 Product-market fit 이라는 말을 쓰는 것 같더군요.

색칠 지도는 제 블로그에도, 링크드인에도, 쓰레드에도 공유하기 전에 클리앙에 가장 먼저 공유했습니다.
저의 클리앙 계정은 거의 유령 계정. 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계정입니다.

별생각도 없이 몇 줄 쓴 이 글에 하루 1,500 명의 사용자들이 가입을 했고…
1초에 한 번씩 날아오는 가입자 알림을 보며 저는 생각했습니다.

‘와씨… 이거 뭐야. 시장도 이걸 원하고 있었잖아?’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내가 제대로 짚었구나.

이제 그 반대의 예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며칠 전 ‘인플루언서’일지도 모르는 제가 런칭한 다른 서비스가 있습니다.
인앱택스.

1인 개발자들이 인앱결제로 수익을 냈을 때 부가세 계산을 도와주는 프로그램.
아이디어 끝내주지 않나요? 제 지인들도 하나 같이 ‘넌 아이디어가 참 좋다’ 칭찬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제품을 제 인플루언서 블로그(하하)와 쓰레드에 공개했습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그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 카카오 로그인을 통한 가입자 10명.
  • 실제로 매출 자료를 입력해 본 사용자 0명.

색칠 지도와 인앱택스는 뭐가 달랐을까요?
달랐던 것은 시장의 마음일 뿐, 제가 인플루언서여서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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