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철 아저씨의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보다가…
먼나라 이웃나라라…
나도 한 번 읽어볼까?

도서관에서 네덜란드편을 빌려 읽은 것이 작년 10월.
2~3일에 걸쳐 한 권 읽고 며칠 쉬었다가 다음 권 읽기를 반복..
드디어 24권을 다 읽었습니다.
무려 1년이 걸렸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서…
30살 때까지 동네 바깥으로 거의 나간 적 없이 산 몸.
세상 일에는 관심도 없고 방구석에서 게임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뭔가 아이템이 장착된 기분.
종교, 전쟁, 지리, 철학, 이념 같이 제가 전혀 모르고 관심도 없던 것들.
얕은 수준이긴 하지만 이런 것들을 알게 되니…
신기하게도 영화를 보고 책을 읽을 때 훨씬 많이 보입니다.
배경이 이해가 되니까.

어릴 때부터 공부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면 뭘 보든 더 재밌게 보고 잘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아.
이게 바로 지식의 복리라는 말인가?

이제라도 시야가 좀 넓어졌으니 다행입니다.

한편으론 이렇게 세계 공부를 하고 나니..
한국이 참 좋아보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난 게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지진이나 태풍 같은 재해에 안전한 편이고
깨끗한 물 실컷 마시고 쓸 수 있고
끝내주게 맛있는 음식들.
날씨가 극한으로 춥거나 덥지 않고
밤 12시가 넘어서도 바깥에 돌아다닐 수 있고..
계급이나 신분 차별도 없고…
종교의 자유.. 이동의 자유..

이런 것들은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국경이라는 것은 알고 보면 우스운 것입니다만…
한국에 태어나고 이 사회에 속한 것을 인연으로 받아들입니다.
제가 사회에서 받은 것들보다 더 많이 돌려줄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이원복 선생님도 그런 마음으로 꾸준히 작업하시나 봅니다.
건강하시고.. 먼나라 이웃나라 아프리카 편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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