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일주일 살기
가리봉동에서 태어나고…
초중고를 다 그 동네에서만 살았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아직도 서울 지리를 잘 모릅니다.
강남역을 처음 가본 게 29살 때였나..(웃음)
서울 지리는 제가 태어났던 동네밖에 모르고 살았습니다.
마음 속에서는 세상을 더 많이 구경하고 싶단 생각이 있었습니다.
소풍을 가거나… 회사에서 어딘가 워크샵을 가면 엄청 설렜거든요.
왜 내가 스스로 세상을 돌아볼 생각은 안 했을까?
차가 없어서?
돈이 없어서?
친구가 없어서?
용기가 없어서?
다 맞는 것 같습니다.
카카오에서 워크샵으로 하와이를 갔던 날.
공항에서 내려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2013년 6월 호놀룰루 공항에 내려서
기후가 달라. 나무가 달라.
말도 달라. 행동도 달라.
세상이 이렇게 넓구나.
그게 첫 해외 여행이었습니다. 33살 때.
이런 경험은 많이 해볼 수록 좋은 것 같다.
적극적으로 경험해보자.
이제 돈도 있고… 영어 공부도 좀 했고..
못할 게 뭐야.
하.. 그래도 혼자 여행하기는 무섭고 귀찮았습니다.
난 방구석 컴퓨터 책상에 앉아있는 게 제일 편하단 말이야.
가족이 생기고 나니 좋은 점은 같이 여행할 사람들이 있다는 것.
요즘 삶의 재미는 국내 여행입니다.
그것도 아주 작은 도시들.
인구 3만~20만의 소도시들.
커다란 곳은 재미가 없어.
작은 마을에 가서 잔잔하게 노는 게 더 재밌는 걸.
며칠 전 다녀온 영월의 작은 영화관
1인 개발자의 좋은 점은…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는 점.
가족들과 일주일씩 여행을 다니며 새로운 도시를 탐험합니다.
새로운 세상이 너무 재밌어.
늦었지만 이제라도 세상 곳곳을 볼 수 있으니 좋습니다.
끝내 주는 팁 하나는..
이런 일주일 살기에 지자체의 지원금이 있다는 것.
아마 코로나 이후부터였을 것 같은데…
지방 인구가 계속 감소하면서 각 지자체들에서는 도시를 홍보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도권과 인기 관광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도시가 한 달 살기 지원을 합니다.
지금도 통영, 사천, 남해, 공주, 서산, 의령, 창녕 등의 도시에서 모집자를 구하고 있습니다.
개발자야말로 이런 지원을 받아 여행을 가기 최고의 직업 아닌가?
워케이션 모드로 지원을 해주는 곳들도 있으니..
여건이 되시는 분들은 한 번 지원해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저처럼 너무 방구석에서만 살았다 하는 분들..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다음 달에는… 충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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