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소프트웨어 회사를 사면 사람들이 “소프트웨어 코드는 깃허브에 다 나와 있는데 왜 사냐”라고들 한다.
하지만 사실 코드 덩어리 자체는 그냥 결과물이다.
그 코드 안에 녹아있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알고, 그것이 왜 그렇게 구성되어 있는지 그 설계를 갖고 있는 사람이 핵심 자산이다.
이건 글로 써준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가져갈 수 있는 게 아니다.

비팩토리 노정석 대표의 인터뷰를 읽다가 오래전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한 때 소프트웨어 회사의 가치는 소스코드 저장소의 크기와 질에 비례한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런 생각은 경험을 쌓아가면서 점차 바뀌었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저장소에 있는 코드를 처음 다운로드받아서 한 번에 컴파일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전임자가 옆에 달라붙어서 빌드를 성공시키고 서버를 띄우는데만 하루는 족히 걸렸던 기억이 많습니다.
코드를 이해하는 것은 당연히 힘들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잘 돌아가는 코드. 잘 팔리고 있는 제품.
그걸 만든 개발자들이 무슨 이유론가 갑자기 모두 죽어버린다면?
컴파일 조차 못하고 서버도 못 띄워서 결국 버려지는 코드가 이 세상에 허다할겁니다.
그렇다면 과연 코드가 무슨 소용일까요?

IT회사의 가치는 좋은 엔지니어들과 그들을 잘 이해하고 리드할 수 있는 경영자.
그러니깐, 뛰어난 개발자들이 앞다투어 몰려가는 회사.

이제는 소스코드 저장소보다는 이런 것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