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형 프리랜서와 을형 프리랜서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게 일반적인 개발자들의 모습이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회사를 다니는 게 싫다면 프리랜서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 프리랜서는 갑형 프리랜서와 을형 프리랜서로 나누어지는 것 같습니다.
을형 프리랜서
는 위시켓 같은 프리랜서 매칭 플랫폼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합니다.
택시 기사가 핸드폰 화면을 보며 입맛에 맞는 콜을 잡는 것처럼, 할만한 프로젝트가 없나 훑어봅니다.
이들은 클라이언트의 어처구니없는 요구사항 변경을 스스로 조율하며 일을 진행해야 합니다.
일정에 대한 압박과 무리한 요구 사항 변경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갑형 프리랜서
는 조금 다릅니다.
오픈된 시장이 아니라 지인 등을 통해서 프로젝트를 의뢰받습니다.
마음에 안 내키면 거절합니다.
프로젝트에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어서 클라이언트들이 함부로 대하지 못합니다.
요구 사항을 아무렇게나 변경해서 툭툭 던진다면 갑형 프리랜서가 일을 해줄 리 없습니다.
이런 갑형 프리랜서가 되기 위해서는 을형 프리랜서로 시작해서 꾸준히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마치 일반 택시기사가 몇 년간 사고 안 내고 모범택시 기사가 되는 것처럼요.
하지만 만약 네카라쿠배 같은 곳에서 유명한 제품을 만들고 이름을 좀 알렸다면 단숨에 모범택시로 시작할 수도 있겠습니다.
프리랜서는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받는 돈이 끝이 아닙니다.
유지보수 계약이라는 게 있어서 매 달 추가적인 돈을 받습니다. 아무것도 유지보수 안 해주더라도요.
며칠 전 만나고 온 친구는 갑형 프리랜서였습니다.
이 친구는 카카오에서 오랫동안 경력과 실력을 쌓았기 때문에 바로 모범택시를 탈 수 있었습니다.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하나 차려놓고 느긋하게 일하는 모습이 행복해보였습니다.
프리랜서는 힘들고 골치아픈 일들만 있을 거라는 제 편견이 이 친구 덕분에 깨져버렸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은 것은 개발자의 좋은 점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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