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경의 일입니다. 당시 일하던 회사의 이사님께서,

재호야,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어.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는 서버 개발자, 클라이언트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가 있어야 한다.
혼자서 프로젝트를 한다고 하면 고를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이 말은 오랫동안 제 귀에 남았습니다.

그 얼마 후에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라는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인상 깊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라는 문장은 제 마음 속에 크게 자리 잡아 버렸습니다.

저는 지금 소개팅 앱 서비스혼자서 만들고 있습니다.
클라이언트, 서버 개발, 디자인, 기획, 운영, 마케팅을 다 혼자서.

원래부터 혼자하려던 건 아니었습니다.
혼자 한다는 건 무서운 일이니깐.
친구들과 함께 만들다가 외롭게 혼자 남아 계속 만들게 되었습니다.
혼자 일을 하다보니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라는 말이 과연 진실일까 라는 생각이 가끔 들기 시작했습니다.

생각해보면 10년 전에는 혼자 할 수 있는 일들이 별로 없던게 맞는 것 같은데,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앱스토어가 생기고,
Github 에 좋은 오픈소스들이 너무도 많이 올라와있고,
아마존 aws 가 자리를 잡았고,
flutter 나 React Native 같은 기술이 나오고,
페이스북에 손쉽게 광고를 노출하고
구글애널리틱스로 트랙킹하고.

이런 모든 것들이 10년 전에는 없었기 때문에 혼자서 뭔가를 하기 힘들었던게 아닐까.

그간의 경험을 떠올려보면,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혼자 해냈을 때 가장 실력이 많이 늘었던 것 같습니다.
혼자서 일할 때 좋은 점들이 여러 개 있지만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점입니다.
홀로 서비스 운영과 홍보 등 새로운 경험을 해 보면서 요즘 재미를 많이 느낍니다.
다른 면으로 또 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라는 말은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함께 일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어렵고 중요한 일이니까.
하지만 이런 생각에 갇혀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단정 지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바로 요즘이야말로 혼자서 뭔가 해보기에 가장 좋은 세상 아닐까.

멀리 가려면 혼자서도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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