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에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다.
아주 낡은 책이었는데 제목에 끌려서 꺼내보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리누스 토발즈가 직접 쓴 책이었다. 이런 책이 있었다니.
정말 가볍게 읽을 생각으로 빌렸지만 내용은 기대 이상이었다.

리누스처럼 무언가에 미쳐 있는 사람은 아름답다.
내 자신에게 항상 가지고 있는 의문은 내가 정말 프로그래밍에 미쳐있는가였다.

대학교 1학년 때 나는 스타크래프트와 당구에 미쳐있었다.
군대에 있는 동안은 축구에 빠져 잠자기 직전에도 축구하는 것을 생각하며 잠들었다.

복학하고 나서 어쩔 수 없이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컴퓨터과를 다녔으니깐.
미리 복학해서 훌륭하게 자리를 잡고 있던 친구들과 멀어진다는 느낌이 무서워서.
그런데 공부하다보니 참 재밌었다.
당구와 스타크래프트, 그리고 축구를 즐겼던 것 만큼 재밌었던 것 같다.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오감이 꿈틀 거리는 것을 보면서 나는 아마도 지금 프로그래밍에 미쳐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리누스 토발즈에 열정에 감탄했다.

“그 해 여름 나는 단 두가지 일만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와 ‘719페이지 분량의 ‘운영체제:디자인 및 실행’을 읽는다.’ “

리누스 토발즈는 커튼을 쳐놓고 코딩을 했는데 밤인이 낮인지 모르고 살았다고 한다.
항상 내가 열심히 공부했다고 자부했는데 이런 걸 보면 그저 겸손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가졌었다.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족? 돈? 사랑?

바로 이 책의 제목처럼 just for fun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