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두세 번 정도는 도저히 원인을 알 수 없는 버그를 만났던 것 같습니다.
며칠 동안 쳐다봐도 모르겠는 문제들.
출근하면 한숨이 나오는.
개발자로 지내다 보면 이런 문제들이 가끔씩 찾아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입니다.

며칠을 성과 없이 날리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이, 그냥 이건 접어두고 다른 거나 볼까?’
‘너무 오래 끌고 있는 것 같아 동료들에게 눈치가 보이는데…’
‘이건 어차피 답이 안 나온다. 더 이상은 시간 낭비다.’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아니야 딱 한 번만 더 살펴보자.’

신기하게도 다시 각오를 다지고 자리에 앉으면 답에 조금씩 가까워져 갑니다.
포기하고 싶은 유혹들을 몇 번이나 이겨내고 결국 답을 찾아낸 일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도저히 풀 수 없을 것만 같았는데.
마법이란 단어는 이럴 때 쓰이는 걸까?

이건 개발자로서 정말 기쁜 순간입니다.
한 단계 성장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개발자뿐만 아니라 인생의 모든 일들이 이렇지 않나 생각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마지막 한 걸음에서 마법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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